관계: 그 빛과 그림자 10-3/3

관계: 그 빛과 그림자 10-3/3

지미현 1 412 2
10. 3/3

1월 겨울의 추위는 어느 덧 적응된 사람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초저녁 길가엔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붐볐고, 금요일 밤의 약속들로 분주위 움직였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혜란도 입김을 내뿜으며 걷고 있었다.

[혜란아, 어디쯤이고?]

[아버님, ㅎㅎㅎ 막 지하철 타려고 해요]

[그래, 추운데 조심해서 오이라]

[아버님, 저녁 뭐할까요?]

[아까, 아줌마가 갈비찜하고, 오징어 볶아 놓고, 밑반찬 좀 만들어 놓고 갔다. 그냥 그거하고 묵자]

[오늘 오시는 날 아니잖아요]

[응, 내일 기태도 오고 해서, 반찬 좀 만들어 보낼라고 아까 오라캤다]

[아! 맛있겠다..얌얌 ㅋㅋ]

동출은 배불러 터지는 그림의 이모티콘을 혜란에게 보냈다.

[근데 니 한복 찾아놨나?]

[어…??? 저 한복 안입을 건데요….]

[그래? 와?]

[아버님도 참… 요새 누가 한복 입어요. 촌스럽게..ㅋㅋㅋ]

[그래도 애 돌인데… 에미가 한복 입어야 안되긋나?]

[에이.. 불편해요. 아버님, 이제 다음에 내리면 마을버스 타야 되니까 카톡 못해요. 금방 갈께요]

[그래, 추운데 조심해서 와라]   

저녁식사를 마친 혜란과 동출은 수연을 재우고 동출과 포커를 하며 가볍게 마시기 시작한 와인 한잔이 서너잔이 되고 있었다. 혜란은 마신 와인 때문인지 옆에 켜놓은 전기 장판 때문인지 더워서 다리를 덮고 있는 담요를 걷어냈다. 파란색 나이키 러닝반바지와 헐렁한 털 스웨터를 입은 혜란은 전기 장판이 깔린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의 길고 하얀 허벅지가 동출의 눈을 어지럽혔다. 그녀가 자세를 바꾸며 한쪽 다리를 세울때 마다 반바지 사이로 살짝 보이는 그녀의 흰 팬티는 트레이닝 반바지의 파란색과 대비되어 유난히 하얗게 보여 동출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출은 혜란의 희고 매끈한 맨살의 다리와 맨발이 유난히 섹시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도 계속 그녀의 맨발을 봐왔지만 오늘 따라 알코올의 영향인지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남성에 피가 쏠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발기로 이어지진 않아 실망했다.

“아버님, 이제 펴세요”

동출은 가지고 있는 카드를 폈고, 동출의 카드는 원페어로 투페어를 가진 혜란이 이겼다. 혜란이 옆에 놓인 치즈를 입에 넣으며 동출에게 말햇다.

“아버님, 돈걸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재미없죠.. 크크크”

“와? 애비 돈 따고 싶냐?”

“하하하.. 아니에요.” 혜란이 두 무릎을 세워 앉으며 손사래를 쳤다.

“아버님, 심심한데… 우리 진실게임해요”

“그게 뭐꼬?”

“음… 카드를 이렇게 덮어 놓고 한장씩 빼서 높은 카드 가진 사람이 한가지 묻고, 낮은 카드 나오는 사람이 대답하는 거에요” 혜란은 주위를 둘러 보며 뭘로 할까 하다가 그냥 앞에 있는 카드를 집으며 말했다.

“뭐.. 별거 아니구만…”

“히히.. 그리고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말하기 싫으면…어… 벌칙을 뭘로 할까요?”

“그런게 어딧노? 그냥 대답 하믄 되지”

“그래도 혹시…모르니까 벌칙을 정해 놔야돼요. 원래는 술 마시는 건데… 음…” 혜란은 무슨 재밋는 벌칙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냥 아무거나 시키는 거 하믄 안되긋나?”

“네, 좋아요. 그럼 시작해요. 하하하” 혜란은 재밋을 것 같아 소리내서 웃었다.

혜란이 먼저 카드를 뽑고, 동출이 카드를 한장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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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버님이 질문하세요”

“그래? 근데… 뭐… 뭐 물어볼게 뭐있노..?”

동출은 이런 게임이 처음 인데다 뭘 물어야 할지 몰라 생각을 했지만 마땅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았다.

“근데…니 안춥나?” 동출은 아무리 집안이지만 한겨울에 허연 허벅지를 내놓고 앉아 있는 혜란이 추워보여 물었다.

“더워요” 혜란은 손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왜요? 보기 안좋아요? 긴바지 입을까요?”

“아..아니다”

“빨리 하세요.” 혜란이 와인을 한 모금하고, 웃으며 일부러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재촉했다.

“아..알았다… 음… 니 키가 매시고?”

“엥? 그게 질문이에요? 깔깔깔” 혜란은 재밋다는 듯 크게 웃었다.

“와? 안되나?” 동출은 자신이 뭔가 잘못한것 같아 의아한 얼굴로 혜란을 바라봤다.

“아..아니에요… 저 165에요. 키킥킥, 자… 이번엔 아버님이 먼저 뽑으세요”

동출은 옆에 놓인 와인잔에 남은 한모금 양의 와인을 한입에 털어 넣으며 카드를 한장 뽑아냈다.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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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내… 이번에 또 아버님이 이겼네…” 혜란은 실망한 듯 동출의 카드와 자신의 카드를 다시 넣어 섞어 놓으며 말했다.

“음… 또 내가 묻는 기제?”

“네…”

“음… 몸무게는 메시고?”

“어라… 숙녀의 몸무게를?” 혜란은 재밋다는 듯 동출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 미안타.. 다른…”

동출이 미안해하며 다시 질문하려하자 혜란이 웃으며 대답했다.

“52요”

“어? 어..어..”

“괜찮아요. 농담이었어요. 키키”

두사람은 다시 카드를 뽑았고, 이번엔 혜란이 이겼다.

“하하.. 드디어… 크크크”

동출은 혜란이 무슨 질문을 할 지 조금 불안했다.

“첫키스는 언제에요?”

“뭐?!” 혜란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키스요… 그냥 뽀뽀 말고, 정식 키스요..헤헤”

“…”

동출은 창피했지만, 어색함 없이 밝게 말하는 혜란이 보기는 좋았다.

“대답 못하시면 벌칙있어요”

“그..그게 아이고, 너무 오래 돼나서 기억이 안난다 아이가”

“그…그런가…?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첫키스가 기억이 안나요?”

“니도 나 만큼 살아봐라”

“에이~ 그래도 생각해 보세요”

“음… 아마… 결혼 바로 전이 아닌가 시픈데…”

“어디서요?” 혜란은 창피해하는 동출이 웃겨 죽겠다는 듯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물었다.

“한개만 물어보는 거 아이가?” 동출이 정색하며 말했다.

“와…오케이, 오케이” 혜란은 웃으며 카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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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호! 또 이겼다”

혜란이 한끗차이로 큰 숫자를 가지자 동출은 아쉬워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키스한 건 언제에요?”

“뭐라꼬?”

“마지막은 언제였냐고요? 크크킄”

“그건 진짜 모르겠다. 언젠지…진짜 몰라”

“그럼 벌칙 있어요”

“뭐꼬?”

“음… 와인 한병 더 가져오세요. 한병만 더 마셔요”

“오냐…” 동출이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혜란은 쪼그려 앉았던 다리를 펴고 다리를 두드리고, 소파 위로 올라가 앉았다. 와인 서너잔을 마셔서 그런지 취기가 조금 올라왔다. 창밖의 바람소리가 을씨년 스럽게 들렸고,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친구들끼리하면 더 심한 것도 묻고, 벌칙도 엄청 심해요” 혜란이 걸어오는 동출을 보며 말했다.

“뭐 어떤거?”

“진짜 찐한것도 묻고, 시키는 것도 화장실가서 속옷 벗어서 들고 오라고도…크크크”

동출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혜란이 그런 대상이 되는 것을 생각하니 왠지 듣고 싶어지고, 보고 싶어졌다. 
동출은 가져온 와인을 조심스럽게 혜란과 자신의 잔에 따랐다. 두사람은 미소를 띄며 건배를 하고, 다시 카드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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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출은 뽑은 카드를 보고 급 실망했다.

A

“아핫!” 동출은 어린아이처럼 무릎을 치며 이겼다고 소리쳤다.

 “어… 아니죠. 에이스는 카드에서 가장 큰 수 잖아요” 혜란이 항의했다.

“에이.. A는 1 아이가?” 동출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닌데… 알았어요. 그냥 하세요.” 혜란이 체념하며 말했다.

“음…니는… 첫… 키스가… 언제고?” 동출은 진땀을 흘리며 천천히 물었다.

“음… 잠깐만요…” 혜란은 웃으며, 눈을 위로 치켜 뜨고 생각했다.

“16살인가? 아닌가 15살 때 인거 같아요.”

“뭐라꼬?” 동출은 깜짝 놀라 말했다.

“왜요? 전 늦은 편이에요. 우리 학교에 15~16살때 임신한 애들도 있었어요.”     

“아..알았다” 동출은 혜란이 다른 나라에 살았던 것을 다시 떠올렸다.

소파에 올라 앉은 혜란이 무릎을 올리고 다리를 모아 앉아 있으니, 전기 장판이 깔린 바닥에 앉은 동출의 눈 앞엔 혜란의 모은 다리 양쪽으로 그녀의 뒷쪽 깊은 허벅지와 혜란의 큰 엉덩이 라인이 그대로 보였다. 무릎부터 엉덩이까지 서양 배와 같은 모양의 라인에 동출이 눈을 떼지 못하자 혜란이 웃으며 말했다.

“카드 안 뽑으실거에요?”

“어..? 으..응…” 당황한 동출이 허겁지겁 카드 한장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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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혜란이 심호흡을 하며 카드 한장을 뽑아 들었다.

Q

“크크크…”

“…”

“아버님, 좀 전에 뭐 보고 계셨어요?” 혜란이 웃으며 말했다.

“…” 동출의 얼굴이 벌게지며, 꿀먹은 벙어리가 된 듯 말을 못했다.

“대답안하시면 벌칙 들어갑니다~” 혜란이 재밋다는 듯 리듬을 넣어 말했다.

“그래.. 니 다리 봤다. 됐냐?” 동출이 작심한 듯 용기 내어 말했다.

“하하하 네..네..”

두사람은 다시 카드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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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이.. 질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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