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그 빛과 그림자 10-2/3

관계: 그 빛과 그림자 10-2/3

지미현 1 389 2
10. 2/3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이후 동출은 의사의 권고에따라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집안에 런닝머신을 들여 놓을까도 생각했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운동하기로 하였다.

금요일 아침 혜란이 출근 준비를 끝내고 집을 나서기 전에 동출에게 물었다.

“아버님, 오늘 일찍 올게요. 뭐 드시고 싶은 거라든지 저녁에 뭐할지 생각해보세요”

“어.. 그래. 잘 갔다오이라”

서울로 출근하는 전철에서 혜란이 동출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버님, 어떠세요? 잘 되세요??? ㅎㅎㅎ]

혜란은 얼굴보고 이야기하는 것 보다 문자로 하는 편이 동출에게 훨씬 편안할 것 같아 메세지를 보냈다.

잠시후 동출에게서 답이 왔다.

[어…뭐…그렇지 뭐…ㅎㅎ]

[아버님,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부끄러워 마시고 말씀해보세요. 가슴을 열고 들을 준비 되어있어요…. 가슴은 그 가슴이 아님..ㅎㅎㅎ]

[…] 동출은 대답하기 곤란하여 점만 찍어 보냈다.

혜란은 직접 대화대신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동출이 생각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니 혜란도 편했다. 한편으로 정말 동출이 아무것도 골라 놓지 않으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생겼다. 혜란은 지하철에서 혼자 카톡을 보며 웃는 모습이 남들 눈에 이상한 여자로 보일까 주위를 둘러봤다. 지하철은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달렸고, 사람들은 출근길에 늘 그렇듯 졸거나 신문을 보고 있었다.

[오데냐? 니 출근 안늦었나?] 동출은 쑥스러워 화제를 바꿨다.

[전철 안이에요. 사람 많은데 앉아서 가니까 괜찮네요..ㅎㅎ]

[그래 ㅎㅎ]

[참! 아버님, 떡 맞춘거 일요일날 늦지 않게 떡집에 전화 한번 해주세요]

[그래, 그라마]

[그럼.. 나중에 뵈요 ㅎㅎ]

[그..그래.. 근데…]

[???]

[아…아니… 내일 기태 오잖냐…  그래서…]

[ㅋㅋㅋ 알았어요. 수연아빠한테는 아무말 안할께요. ㅎㅎㅎ 걱정마세요. 우리 둘만의 비밀! ㅎㅎㅎ]

[ㅎㅎㅎ]

혜란이 동출과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 혜란을 실은 지하철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한 부장, 다음달에 방송될 제품, 다 입고 됐나요?”

“네, 이사님. 어제 다 들어와서 오후에 가보려구요”

“전화해서 샘플 몇 박스 올리라고 하면 되지 뭐하러 거기까지 가세요”

“아닙니다. 이사님, 거기다 시키면 귀찮아서 젤 앞에 있는 것만 보내니까 비교가 안되요. 귀찮더라도 이번건은 제대로 해야하니까 제가 직접가서 골고루 확인하겠습니다. 지난번처럼 안 맞으면 곤란하니까요…”

“하여간, 한 부장은 일 하나는… 좀 놀면서 합시다..껄껄껄… 그럼 한 부장, 운전 조심하시고, 수고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경준은 점심식사 후 자사 물류센터로 내려갔다. 상담 시 계약했던 시제품과 대량 생산 되어 입고 된 제품이 달라 곤혹을 치른 일이 있어 문제가 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당분간 직접 확인을 해야했다.   

“한 부장님 이시죠? 전화 받았습니다. 사무실에 제품 깔아 놨습니다. 가시죠”

경준은 처음보는 젊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창고 사무실로 향했다.

“처음 뵙는 것 같네요”

“아..네, 들어 온 지 얼마 안됐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 나한테 그럴건 없구요…”

사무실로 가는 도중 경준의 전화벨이 울렸다.

“어.. 혜란씨 왠일이야?”

경준을 안내하는 직원은 경준의 통화에 잠시 떨어져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주…?”

“응… 지난번에 기태한테 들었는데… 벌써 그렇게 됐구나. 그래..알겠어”

전화를 끊은 경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렸다.

격정적인 하룻밤. 자신의 품안에서 잠들었던 그녀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고, 돌잔치를 하는 모습을 백일에 이어 또 다시 보려고 하니 기분이 묘했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자신이 바보 같았다. 잃어버린 가족과 그녀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자신의 모습을 경멸했었다. 이제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현실로 돌아 온 경준은 기다리는 직원에게 미소와 함께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하고 그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다.

해외에서 안전하게 접속하고 있습니다. 사용하시는 인터넷/VPN 이 안전한지 점검하세요.

(접속 IP : 34.204.173.45, 통신사 : Amazon.com, Inc., 접속국가: United States)

1 Comments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유자재로 씬을 바꾸시는 능력이놀랍습니다ㅎ늘 잘보고있습니다

글읽기 YP 글쓰기 1YP 덧글쓰기 YP 추천 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