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어린 잎 흩날리는 계절에 Part4

벚나무 어린 잎 흩날리는 계절에 Par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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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수천 미터 상공에서 나는 꿈을 꾼다.

어린 시절의 자신이, 공원에서 울고 있는 여자 아이와 함께 있다.

여자 아이의 무릎은 까져서 피가 나오고 있다.

눈이 부실 정도의 석양 속에서, 나는 그 여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글쎄, 그런 일이 있었나, 하고 그 광경을 내려다보면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뭔가 충격을 느끼고, 나의 의식은 현실로 되돌아온다.

짜증을 느끼면서 눈을 뜨니, 아무래도 난기류에 휘말린 것 같이, 주위의 승객들은 조금 당황해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소란스러웠다.

그렇긴 해도 이제 비행기의 제어는 안정적으로 회복된 것 같고, 스튜어디스나 기장이, 안심시키기 위한 안내방송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었다.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는 비행기 안, 자다 일어나 멍한 의식으로, 어딘가 그것을 남의 일처럼 바라본다.

나는 커피를 부탁하고, 방금 전까지 꾸고 있던 꿈을 떠올린다.

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그것은 추억 체험이었던 느낌이 든다.

주위 풍경의 느낌이, 생생할 정도로 반가웠다.

그러나, 잘 생각나지 않는다.

어렸을 적부터 여자 친구는, 아야(文)짱밖에 없었으니까, 그 울고 있는 여자 아이는 그녀였을까?

그러나, 어린 시절에, 그녀가 울고 있는 모습 같은 건 기억에 없다.

단지 잊어 버렸을 뿐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품을 참으며, 창밖의 칠흑 같은 어둠에 눈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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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길. 그녀는 희미한 가로등 아래, 마치 좀비 같이 어기적어기적 걷는다.

그녀를 아는 사람이 그 모습을 보면, 그것이 키리시마 아야(桐島文)라고는 인식할 수 없을 것 같은 정도로, 마치 전 재산을 사기로 잃은 것 같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등을 구부리고 걷는 그 모습은, 바로 패잔병 그 자체다.

 

안도(安藤)의 강한 남근은, 그녀의 자긍심 모두를 깨부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역시 그녀의 가슴속에는,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질책과, 지울 수 없는 패배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그녀의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완벽한 패배에 의한 좌절.

다만, 아무리 그것에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해도, 다시 일어서는 것은, 그녀의 단련된 정신력이 있다면, 본래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래. 그때도 그랬다.

그녀는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인생 최초의, 크나큰 패배.

그러나, 그때 그녀를 돕고, 지켜 준 사람은 지금은 없다.

그녀는 크게 숨을 내쉬고, 무언가를 생각하듯 턱을 들어올린다.

예쁘다고는 말할 수 없는 밤하늘이 펼쳐져 있다.

저 멀리, 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아주 조금은, 그녀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아~아파……」

안도 요시키(安藤芳樹)는, 아직 멍 자국이 사라지지 않은 배를 문지르면서, 화창한 캠퍼스를 걷는다.

날씨가 좋으면, 단지 밖을 걷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시건방진 그 여자를 범한 다음날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볍게 휘파람을 불면서 걷는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복부의 통증을 제하고도, 어제는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된다.

침대 맡에 앉아, 키리시마 아야(桐島文)를 두 다리 사이에 꿇어앉히고, 입으로 봉사시킨 것을 떠올리면, 그의 가학 기호가 자극되어, 하복부에 혈류가 모인다.

[그 모습을 보면, 한 번도 한 적이 없을 거야.]

첫 펠라티오인데, 가뜩이나 굵은 그의 남근은 그녀로서는 하기 어려워, 몇 번이나 깨물린 감촉은 오히려 기분 좋았다.

 

그녀의 구강 안에서 다시 발기한 페니스를, 그녀는 얼핏 감정 없이 물고 있기만 했다.

기술 따윈 전혀 없는, 다만 물고 있을 뿐인 펠라티오였지만,

그가, 혀를 굴려라, 빨아라, 입으로만 해라, 라고 명령할 때마다, 그녀는 순순히 그 말에 따랐다.

그 직전까지 한 섹스로, 얼굴에 사정을 받아, 정액을 뒤집어쓴 채 펠라티오를 하는 그녀에게, 이번에는 입 안에 그대로 사정해, 숨이 막혀 하는 그녀를 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굴복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수많은 경험에서, 쾌감으로 그녀를 지배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던 그였지만,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었다는 걸, 그 몇 분 후에 알았다.

입에 사정을 받아, 구역질을 하는 그녀를 힐끗 보고는 내버려 두고 샤워를 한 그는,

이제, 완전히 넘어온 저 여자를 어떻게 할까. 바로 집으로 데려가, 내일까지 마구 즐겨 볼까,

라고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탈의실에서 나오니, 거기에는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하고, 옷을 입은 아야(文)의 모습이 있었다.

방금 전까지의 넋이 나간 얼굴이 아니라, 평소처럼 새침한 표정의 그녀는, 다시 한 번, 안도(安藤)에게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게 했다.

『이제 우리 집으로 가자. 연장 요금이 아까우니. 아, 그 전에 한 번 더 빨아라.』

그는 그렇게 말하고, 샤워 도중에 다시 발기한 페니스를, 그녀에게 과시하듯이 내민다.

그 흉기 같은 페니스를 본 그녀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고, 씁쓸한 표정을 짓지만, 곧바로 무표정으로 돌아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것이 되었다고 확신하고 있던 그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아야(文)에게,

『야, 빨리 하라고. 아까처럼 하지 말고. 이번에는 삼켜.』라고 다그치듯이 명령했다.

평소라면, 한 번 섹스를 한 여자는, 꼬리를 흔드는 개처럼 따라온다.

그는 자신의 섹스의 강함을 자부하고 있었고, 그리고 그것은, 확실히 단순한 과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가 그의 말에 반응해 한 걸음 앞으로 나왔을 때는, 좀 더 자신 취향의 펠라티오를 가르쳐야지 하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흥!』

방금 전까지의, 피스톤 운동할 때마다 나오던 달콤하고 애절한 목소리와는 달리, 배 깊숙이에서 나온 호흡과 동시에 시전된 그녀의 정권 중단 찌르기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던 안도(安藤)의 명치를 정확히 노렸다.

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무릎 꿇은 안도(安藤)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녀는 방에서 나갔다.

그 뒷모습을, 웅크려 앉아, 호흡곤란에 빠지면서도, 그는 눈에 새겨 넣으려는 듯이 계속 노려보았다.

 

 

그리고 때는 현재로 돌아온다.

 

그녀의 심경과는 달리, 오히려 화가 날 정도로 상쾌한 맑은 오후.

대학에서 몇 정거장 떨어진 마을 도장에서, 오로지 죽도를 휘두르기만 하는 그녀의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그 칼 놀림은, 평소의 그녀로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잡념이 엿보인다.

반소매는 쌀쌀할 정도로 가을도 깊어졌지만, 아침부터 고행 같이 계속 죽도를 휘두른 그녀의 피부에는, 폭포처럼 땀이 흐르고 있다.

역시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죽도를 떨어뜨려 버린다.

「하아……하아……」

허리를 굽히고, 무릎에 손을 짚고, 거친 숨을 고른다.

어떤 때라도, 죽도를 휘두르면, 잡념 따윈 떨쳐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머리 한쪽 구석에는, 극도의 피로감을 물리칠 정도로, 어젯밤의 추태에 분노하는 감정밖에 일지 않는다.

머리가 텅 빌 만큼 땀을 흘려도, 그 굴욕과 자신의 어리석음은 지울 수가 없었다.

 

후우, 숨을 멈추고, 한 번 크게 내쉰다.

등 근육을 풀려는 듯이, 등을 뒤로 크게 젖히고, 그리고 다시 죽도를 손에 든다.

이대로, 쓰러질 때까지, 훈련을 계속하려고 크게 치켜든다.

그 등 뒤에서,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

「이제 그만.」

그 목소리에 상단 베기 자세를 풀고, 뒤돌아보는 아야(文).

「……부사범님.」

「그런 잡념 투성이의 칼질을 계속하면, 도장이 불쌍해.」

어깨에 닿을락 말락 한 길이의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안쪽으로 말아 올린 듯한 단발.

언행이 부드럽고 약간 눈꼬리가 처진 듯한 눈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면서도 그 어조는 엄하다.

 

아야(文)는 그 부사범이라고 불린 20대 후반의 여성, 시노자키 유미에(篠崎弓枝)를 똑바로 바라본다.

신장은 아야(文) 쪽이 조금 큰 편인데,

[그렇다고 해도, 170 가까운 아야(文)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의 큰 키]

옛날부터 생긴 버릇과, 경외심 때문인지, 우러러보는 듯한 감각마저 든다.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그 시선은, 아야(文)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이 날카롭다.

그녀는 견디지 못하고, 쓴웃음을 짓는다.

 

「그런 것까지, 아시는 것입니까?」

「그거야 당연하지. 료사쿠(良作) 도련님과 함께, 너의 똥기저귀를 갈아준 게 누구라고 생각해?」

그 말을 들으면, 너무 직설적이라 정나미가 떨어진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뿜어 버리고 만다.

「적당히, 잊어 주세요.」

「싫어. 남의 약점은 잡기가 쉽지 않지?」

유미에(弓枝)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을 유지하면서,

[그렇다고 해도, 신랄한 어조와는 달리, 그녀는 언제나 이런 표정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보기 힘든 일이잖아. 마징가도 한 수 접어 줄 철벽의 여자인 네가.」

「저도, 이런저런 일이 많이 있습니다.」

「흐음. 뭐, 그럼 외롭구나.」

그 말에, 이미 상기된 뺨이 더욱 붉게 물든다.

그것을 보고, 깔깔 배를 잡고 웃는 유미에(弓枝).

「정말 알기 쉬운 아이구나. 너.」

「노, 놀리지 마세요.」

「호호호. 미안 미안. 그런데 그 도련님하고는, 깔끔하게 결단했지. 설마 너를 두고 혼자서 해외라니.」

「그의 의사를 존중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감정을 억누른 시크한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한다.

유미에(弓枝)는 씁쓸하게 입꼬리를 일그러뜨리며,

「너는 좀 더 직설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쪽이 좋지 않을까?」

라고 충고하듯이 말했다.

「???」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야(文)에게,

「가지 않기를 바랐죠?」

라고 말하는, 이번에는 모성애 넘치는 미소를 띤 유미에(弓枝).

「……그럴지도 모릅니다. 다만……」

「다만?」

「발목을 잡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근심이 있는 표정으로 아야(文)는 그렇게 말했다.

유미에(弓枝)는 천천히 자리에 앉아,

「바보. 너희들 정도의 나이라면, 마음껏 발목을 잡아도 괜찮아.」

「부사범님도, 그랬습니까?」

「응?」

「아니, 남편분과는.」

「뭐~. 그거야 젊을 때는……아니 지금도 아직 젊지만. 호호호.」

「부사범님은, 이제 결혼한 지 오래 되었죠?」

「응? 뭐야? 웬 연애 이야기? 오래 된 건가, 5년 정도?」

아야(文)는 결심을 한 듯 얼굴을 들고, 유미에(弓枝)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바람, 피운 적 있습니까?」

유미에(弓枝)는 그 질문에 입을 떡 벌리고 경직한다.

「이건 정말 놀랐어. 설마 너~.」

「아, 아니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뭐야 깜짝 놀랐잖아.」

「왠지 실망한 것 같습니다만?」

「별로. 뭐였지? 그래 바람. 물론 없어. 너도 알고 있죠. 우리 러브러브하니까.」

 

그 대답을 듣고, 바보 같은 질문을 해 버렸다라고 후회한다.

부사범과 그 남편은, 마을 내에서 유명한 잉꼬 커플이다.

대학 시절부터 사귀어, 그리고 그대로 결혼한 두 사람은, 그 뜨거움이 식지도 않고, 아직 주말에는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고 있다.

검도에 있어서는, 동일 세대에서는 전국 탑 클래스의 아야(文)지만, 정작 유미에(弓枝)가 상대가 되면, 아이 취급당할 정도의 실력.

그 귀신 같은 그녀가, 남편 앞에서는 마치 빌려 온 고양이처럼 되는 것이, 아야(文)에게는 재미있기도 하고, 그리고 부럽기도 했다.

[나도, 저런 식으로, 솔직히 응석부렸으면.]

그런 선망의 눈길을, 유미에(弓枝)부부에게 도대체 몇 번이나 보낸 것일까.

「왜? 바람피우고 싶어?」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어디부터가, 바람인가 하는 생각이……」

「그건 뭐, 그렇지. 기분이 들뜨면이지.」

「기분?」

「그래. 예를 들면, 그와 편의점에서 쇼핑한다고 하면? 『오늘은 매실주로 건배할까 유미에(弓枝)?』라는 대화를 하거나 하겠지?」

「뭐.」

「『이번 주 점프에는 헌터 헌터가 실렸나?』 『아니. 또 휴재야. 어라, 이 표백제는 정말 새하얗군.』라는 대화하거나 하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해. 우리는. 어쨌든 팔짱을 끼고, 빨리 집에 돌아가 꽁냥거리고 싶은데, 막상 계산대로 가서는, 아르바이트 여자 아이가 예뻐서, 남편의 눈빛이 변하거나 하겠지?

『젓가락은 몇 개 드릴까요?』라고 묻는데, 들어본 적 없는 묘한 목소리 톤으로, 『아, 하나요.』라고 말하는 날에는, 아돌영식(牙突零式)이지. 뭐야? 내 것은? 라는 느낌으로.」

「아돌?」

「뭐야 너, 점프도 안 봐? 뭐 상관없지만. 어쨌든, 기분이 들뜬다면 바람이야.」

(*역주 아돌영식(牙突零式) : 만화 바람의 검심에 등장하는 신선조 3번대 조장 사이토 하지메가 사용하는 필살기)

「그것은 너무 엄격한 게 아닌가요?」

「그럴지도. 뭐, 과연 그런 일 정도로 진심으로 화낼 만큼, 인기 없지도 않아. 다만, 그 정도로 좋아한다면, 질투할 정도로 좋겠지?」

유미에(弓枝)는 큰 눈동자로, 찡긋 윙크한다.

그것은 동성인 아야(文)조자, 자신도 모르게 두근거릴 만큼 귀여웠다.

「어쨌든, 너는, 좀 더 자신의 기분을 솔직히 전하는 게 좋지 않을까? 가는 걸 원하지 않았지?

지지고 볶아도, 대화를 나눌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로 신뢰 관계는 쌓아지지 않잖아? 발목을 잡고 싶지 않다는 둥,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잖아. 밀착해서 서로 다리를 걸고 해도 괜찮아.」

「그런 것일까요?」

「그런 거야. 남자와 여자란. 근데? 왜 바람 운운하는 거야? 바람피우고 싶어졌어? 어서. 언니에게 말해 봐.」

 

아야(文)는 다시 시선을 지면으로 향하고, 몇 초 골똘히 생각하고 나서,

「저, 치한을 당해서……」

라고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런,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치한도 있었단 말이야.」

라고 오히려 감탄하듯이 유미에(弓枝)는 말한다.

「어쨌든, 내 본심은 아니었다고 해도, 다른 남성에게 몸을 만져져 버린 것이, 너무 분하고,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나서……」

「그런 건, 미친 개에게 물렸다고 생각하고 잊어 버려.」

한쪽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그녀를 위로하듯이 웃는 유미에(弓枝)에 대해, 아야(文)는 어딘가 내키지 않는 얼굴로,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건 그렇고, 너와 료사쿠(良作)가 사귀다니.」

「뭐가 이상합니까?」

「아니. 잘 어울린다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그렇습니까.」

그녀는 오늘 처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다.

「어머나. 좀 기분이 풀린 것 같네. 다만 결정적인 걸 모르겠단 말이야. 검도의 화신이었던 네가 왜 일부러 그런 연인을.」

「어느 쪽이든, 그런 상대를 만든다면 료사쿠(良作)뿐이다, 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응ー정말ー?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ー. 옛날부터 좋아했던 거야?」

「아니오.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럼 왜?」

「그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다, 라고.」

「어째서?」

아야(文)는 마치 연예 리포터 같이 집요하게 계속 묻는 유미에(弓枝)에게, 자신도 모르게 그만 웃어 버리고 만다.

평소라면 성가신 화제라도, 이럴 때, 그녀의 경박함은 부럽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그러는 것일 수 있다고, 아야(文)도 눈치 채고 있다.

자신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기분을 풀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은 유유자적하게 보여, 그럴 수도 있다.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오, 회상 신이구나.」

「자꾸 놀리면 그만 둡니다?」

「아 미안 미안.」

그녀는 크게 숨을 내쉬고, 천장을 올려보았다.

 

그건 아직 두 사람이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평소와 다름없이, 료사쿠(良作)와 아야(文)는, 각각의 어머니와 함께, 넷이서 근처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날이 저물기 시작해, 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 두 어머니는, 집에 가기 위해, 공원 주차장에 차를 가지러 갔다.

1분, 아니 30초도 걸리지 않을 거리.

어린 아야(文)와 료사쿠(良作)는, 둘이서 모래밭에서 열심히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

석양이 비치는, 그런 평화로운 광경에, 큰, 매우 큰 도베르만이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그것은 당시의 두 사람에게는, 마치 곰처럼 보였을 것이다.

침을 흘리며, 사나운 숨을 헐떡이며 두 사람에게 접근한 개를, 차를 가지러 간 어머니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가장 먼저 알아차린 아야(文)는, 기겁을 하고, 오줌을 싸 버렸다.

그때 넘어져, 무릎도 까져 울어 버린다.

지금이라면 반대로 노려보고, 손을 쓸 필요도 없이 눈빛만으로 격퇴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유치원에 다니는, 평범한 어린아이였다.

아야(文)보다 조금 늦게, 그 흉폭한 존재를 알아차린 료사쿠(良作)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녀 앞을 막아서서는 그대로 양손을 벌렸다.

마치 먹이를 평가하듯이, 료사쿠(良作)의 얼굴에 다가가는 도베르만.

간신히 그 사태를 알아차린 어머니들은 이미 늦어, 도베르만의 코가 이미 료사쿠(良作)의 얼굴에 닿을 정도로 접근을 허용하고 있었다.

눈앞에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낮게 으르렁거리는 짐승.

그러나 료사쿠(良作)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아야(文)는, 그 뒷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 두 다리는, 확실히 떨리고 있었다.

서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그런데도,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앞을 막아서 주었다.

도베르만은 료사쿠(良作)의 얼굴을 핥으려고 하다가,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자 멀리서, 어른이 달려오는 소리.

목줄을 손에 든 개 주인과, 어머니들이다.

개 주인이 어머니들에게 사죄하고 있는 동안, 료사쿠(良作)는 울고 있는 아야(文)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뭐, 그런 일입니다.」

「칫ー, 절대 거짓말이다ー」

「왜입니까?」

「료사쿠(良作)가 그렇게 멋질 리가 없잖아. 틀림없이 조금 조미료를 쳤지?」

「별로 믿어 주시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아야(文)는 그렇게 말하고, 보호구를 벗기 시작한다.

「뭐 혹시 그것이 진짜라면, 한방에 반해 버릴 거야.」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내 마음속에서, 그에 대한 신뢰는 어떤 의미에서 불변입니다.」

「네네 자랑스럽죠.」

결국은 놀리듯이 웃는 유미에(弓枝)를 힐끗 쳐다만 보고, 아야(文)는 뒷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머릿속은, 오후의 일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강의는 있다.

그러나 그 남자의 얼굴은 보고 싶지 않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또 한 번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년 놀라운데.」

안도(安藤)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다음 강의를 위해 이동을 하려고 캠퍼스로 나오니, 거기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태연히 걸어가는 아야(文)의 모습.

[어제의 일도 있었는데, 잘도 그런 새침한 얼굴로 학교에 오다니.]

그는 그녀의 그런 배짱에 감탄하면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영업 스마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여어 안녕……」

그의 인사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그녀는 힘찬 발걸음으로 그의 옆을 지나쳐간다.

결국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것이 무엇보다 강한 저항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으로 굴할 안도 요시키(安藤芳樹)가 아니다.

곧바로 발길을 돌려, 그녀의 뒤를 쫓아간다.

「와 오늘도 좋은 날씨구나. 그렇긴 해도 어젯밤부터 왠지 배가 아파. 키리시마(桐島)상은 없어? 그런 것.」

그녀는 크게 숨을 내쉬고 발걸음을 멈추고는 뒤돌아섰다.

그 눈빛은 날카롭다.

사냥감을 앞에 둔 육식동물의 그것이다.

「몸 조심해.」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 말만을 차갑게 내뱉고, 억지웃음을 짓는 안도(安藤)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걸어갔다.

안도(安藤)는 그 등을 노려보면서, 난생 처음으로, 다 먹지 못할 것 아닌가 생각할 정도의, 포식할 진수성찬을 눈앞에 둔 아나콘다 같이 입맛을 다셨다.

 

 

강의를 받으면서 역시 아야(文)는, 때때로 소리가 들릴 정도로 이를 갈았다.

물론 어젯밤 자신의 추태를 떠올린 것이다.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스스로 봉사를 한 그 순간은, 떠올리는 것만으로, 여자로 태어난 것을 저주해 버린다.

그런 것일까?

사랑이니 뭐니 해도, 어차피 자신도 동물일 뿐인 것일까?

끊임없는 성적 절정이라는 쾌감을 가져다 준, 우람하고 강한 페니스 앞에, 마치 꼬리를 만 개처럼 순종적으로 되어 버린 사실은, 어떻게든 다부지게 행동하려는 그녀의 마음에, 큰 그림자를 드리운다.

게다가, 어젯밤 료사쿠(良作)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목걸이를 잃어버린 것을 이제야 알아차린다.

어쩌면, 아니 아마도, 그 호텔일 것이다.

이제 가까이 가기도 싫다.

보는 것만으로, 토할 것 같다.

강의가 끝나자, 휴대폰을 꺼내,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인터넷 지도에서 어젯밤의 호텔의 연락처를 찾는다.

호출음이 두 번, 세 번 울린다.

종업원의 대응은, 유흥업소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녀의 예상과 달리 사무적이고, 그리고 간결했다.

결과는 기대가 빗나갔다.

망연자실.

자연히 한숨이 늘어간다.

 

「여어, 강의 끝났어?」

게다가 더욱 진절머리 나게 하는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린다.

무시하고 그 자리에서 걸어간다.

목적지 따윈 없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적.

「자, 잠깐.」

다급히 발소리가 도착한다.

「하룻밤을 함께한 사이니까 말인데.」

그 말에, 황급히 뒤를 돌아 노려본다.

주위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아니, 그 정도는 그도 배려를 했을 것이다.

안도(安藤)는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면서, 양손을 들어 항복의 포즈를 취한다.

「싫어. 그런 무서운 얼굴 하지 마.」

「……다시 나에게 접근하지 않겠다고……약속했잖아.」

「약속?」

「그, 그러니까, 그……한 번 했으니까……」

그녀의 그 말에, 안도(安藤)는 뜻밖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응~? 그것은 키리시마(桐島)상이 이긴 경우지?」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어. 이제 더 이상 관여하지 마.」

아야(文)는 똑바로 그의 눈을 노려본다.

그녀는 그의 눈동자가 싫었다.

많은 사람들은, 애교 있는 눈빛이라고 평가하는 것 같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빛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이, 그것은 불길하고, 그리고 수수께끼 같았다.

「……흐응~.」

납득이 되지 않는 듯이 안도(安藤)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그럼, 역시 료사쿠(良作)에게 폭로해 버릴까. 일련의 사건」

라고 속삭였다.

 

둘만의 공간에, 10초 정도의 침묵이 흐른다.

멀리서는, 캠퍼스에서 청춘을 구가하는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과는 대비되어, 그들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고통스럽고, 그리고 차가웠다.

그러나 아야(文)의 표정에는, 동요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미 각오하고 있었던 것 같이,

「마음대로 해라.」 라고, 쏘아붙였다.

예상외의 반응에, 「응?」 라고 얼빠진 소리를 내는 안도(安藤).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말했어. 네가 말하든 말든, 료사쿠(良作)가 돌아오면, 내가 말할 작정이었어.」

「정말?」

「그래.」

「……싫어할 텐데?」

「어쩔 수 없다.」

「헤어지게 될지도.」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 거야. 그러나 이렇게 더럽혀졌다는 비밀을 숨긴 채, 그와 인생을 함께 할 수는 없다. 반복하지만, 헤어지는 걸 염두에 두는 건 아냐. 삼일 밤낮,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구걸할 작정이야.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안도(安藤)는 입을 떡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바보취급 하듯이 멸시하면서 뒤돌아선다, 그리고 그를 내버려 두고, 힘차게 걸어갔다.

그 등 뒤에,

「이거, 흘리고 갔지?」

라고 목소리가 들린다.

아야(文)가 천천히 돌아보자, 안도(安藤)가 한쪽 손을 들고 뭔가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그 손 안에는, 햇빛을 반사해, 목걸이가 빛나고 있었다.

그것을 노려보는 그녀의 눈에는, 역시 한 치의 동요조차 없다.

그것이 안도(安藤)의 수중에 들어가 있는 것은, 이미 그럴 수도 있다고 각오하고 있었다.

「돌려 줘.」

「오늘밤, 우리 집에서 함께 공부하지 않을래?」

「돌려 달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한 걸음 내딛자, 그것에 연동하듯이, 안도(安藤)가 한 걸음 물러난다.

「함께, 공부하자?」

전혀 접점을 찾을 수 없는 그들의 대화.

이런 경우, 어느 쪽이든 한쪽이 양보할 수밖에 없다.

양보한다는 것은, 즉 손해를 감수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려 봐. 이번에는 복통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테니까.」

포기한 듯 으르렁거리는 그녀의 그 말에, 안도(安藤)의 입꼬리가 추악하게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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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아침 일찍 깨어나 버려,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이곳의 아침은, 일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쌀쌀합니다.

몸이 꽉 조여드는 듯한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내가 외국에 있는 것을 실감합니다.

지금 현재,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동안, 그쪽은 3일 정도 지났나요?

아야(文)짱이 알아서 잘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다른 일에 마음이 빼앗겨 강의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세요.

 

민박집 가족분들은, 매우 친절히 대해 주고 있습니다.

케빈이라는 어린 아이가 있습니다만, 어젯밤부터 가면 라이더 놀이를 같이 해 주다 녹초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직 머리가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어질어질해서, 이번에는 우선 이런 느낌으로 짧게 씁니다.

그럼, 답장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펜을 내려놓고,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하늘을 바라본다.

그나저나, 이 시대에 이렇게 손편지를 항공우편으로 보내야 한다니.

휴대폰이나 PC에 서툰 아야(文)짱다운 연락 방법이다.

그것을 재미있게 생각하면서도, 서로의 근황을 알려 주는 것에만, 이만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가 이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재인식시켜 준다.

그러나, 이상하게 거리감은 느끼지 않는다.

왜일까.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는 눈을 감은 채, 이전 서로의 생일에 사준, 목걸이를 손에 들어 보니, 살짝 온기가 느껴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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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끼익, 침대가 조금씩 흔들린다.

적당히 어질러진, 아무리 봐도 남자 대학생의 아파트 같은 방에서는, 두 사람의 거친 숨결이 계속 새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표정은 각기 대조적이다.

한쪽은 치욕에 빠진, 정신적인 고통으로 단정한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위에서 유쾌한 듯이 내려다보는, 역시 단정하긴 한 얼굴.

닫아 둔 커튼사이로, 빨라지기 시작한 석양의 빛이 새어 들어와, 그 주황색 빛은, 희고 아름답고, 요염한 곡선을 그리면서도, 균형 잡힌 신체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어대는 남자의 등을 비추고 있다.

 

「핫, 하앗, 하앗, 응, 아아……우욱……」

「또 가는 거야?」

그 남자는, 자신의 남근을 조이는 질벽의 압력이, 경련하듯이 높아지는 것으로, 그렇게 추측했다.

「아, 아니야……앗, 아앗…………응, 우욱.」

여자는 그것을,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부정하지만, 남자에게 깔려, 뒤집힌 개구리 같은 자세로, 천장을 향한 가늘고 긴 다리의 끝은, 마치 발가락으로 주먹을 쥐는 것 같이 굳어져 있었다.

그것은 참고 있다는 증거.

 

「응, 응, 앗, 아앗……아, 아니……앗, 앗, 앗, 으응.」

한껏 허세를 부리는 그녀지만, 그는 이미, 그녀의 절정 포인트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다.

자궁구 근처의, 질천장, 그 깊숙한 곳을 불룩한 귀두로 쓰윽스윽 문지른다.

그러면 재미있을 정도로 그녀는 목구멍에서 신음을 토하고, 등을 젖히고, 달콤한 숨을 내쉰다.

「앗, 앗, 아앙……핫, 아아앙!」

한층 크게 다급한 목소리를 내고,

꽉, 꽉, 뜨겁고 질척질척하게 젖은 질벽이, 역시 뜨겁고, 그리고 돌처럼 단단한 그의 육봉을 조여 댄다.

가뜩이나 남들보다 훨씬 굵은 그의 남근으로 가득 채워진 질 안은, 한층 더 빈틈을 메우려는 듯이 수축을 반복한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의 남근을 질벽으로 애무하는 것을 의미했다.

거대한 귀두는, 그 애무에 응하듯이 더욱 팽창한다.

더욱 단단해지고, 그리고 날카로워진 귀두는, 아직도 절정에 의한 경련을 계속하는 그녀의 약점을, 가차 없이 공격해 댄다.

「아! 앗! ……그, 그만, 해………움직이지 마……아앙! 아앙!」

여전히 이어지는 절정의 여운은, 그 자극에 간지러움마저 느끼지만, 점차 그것은, 곧바로 정상에 오르는 순수한 성적인 쾌감으로 바뀐다.

「아! 앗! 이잇! 앗! 그거, 좋아……아아아앙.」

무의식적으로 뱉어 버린, 그 말.

경솔했다.

그렇게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의 피스톤 운동은 그녀를 다시, 쾌락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간다.

 

 

아야(文)를 아파트에 데려간 안도(安藤)는, 당연히 공부 따위를 할 리 없고, 5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그녀를 덮쳤다.

당연히 그 전개는 아야(文)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녀는 있는 힘껏 저항했다.

그러나, 그곳은 밀실.

충분한 공간이 없으면, 완력 승부에서 남자를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힘에서 밀린 그녀는, 주문 같이 반복되는, 「마지막이니까.」 라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적어도 인형처럼 있으려고,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핫, 앗, 아아앙! 조, 좋아! ……거기, 아아앗, 좋아……」

「기분 좋아?」

안도 요시키(安藤芳樹)의 그 목소리에, 키리시마 아야(桐島文)는 일순 정신을 차린다.

아랫입술을 깨물고, 미간을 찌푸리며 아래에서 노려본다.

그러나 그 표정은 이미 넋이 나가 있고, 깨물고 있는 입술 사이로도, 달콤하고 애달픈 한숨이 새어나오고 있다.

그래도 그녀는,

「아, 아니야…………그럴 리……」

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안도(安藤)는, 그 표정을 내려다보면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욕정을 느낀다.

범하고 싶다.

이 여자를, 철저히.

지금까지의 여자와는 다르다.

웃음을 흘리고, 농담을 몇 마디 해주면 다가오고, 한 번 섹스를 하면 침을 흘리는, 지금까지 수없이 안아온 암캐들과는 다르다.

벌써 몇 번이나 절정을 느끼게 하고, 그 아름다운 피부가 흠뻑 땀에 젖어, 아마도 남친에게조차 보여 준 적이 없을 정도로, 황홀하고 달콤한 표정과 목소리를 띠면서도, 저항을 계속하려고 하는 아야(文)를, 그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하게 원했다.

그가 여성에게 이 정도로 강하게 집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른다.

퍽! 퍽! 퍽! 허리를 흔든다.

방금 전까지의, 끈적끈적하게 안을 문지르는 움직임이 아니다.

마음에 든 암컷을, 마구 범하고 싶다는, 본능에서 오는 수컷의 움직임.

「아앙! 아앙! 아앙! ……앗, 대단해! …세, 너무.」

아야(文)의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것도, 자신에 대한 실망도, 이미 없다.

다만 우람한 남근으로, 강하게 찔릴 때마다, 온몸에 흐르는, 행복감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핫, 아아앙! 앗! 이! 이잇! ……아앙! 아앙! 간다!」

비록 그것이, 마음속 깊이 증오하는 상대라고 해도, 아니, 그러니까 더욱 그런 것인지, 그녀는 날카로운 교성을 멈출 수가 없다.

혐오감밖에 느끼지 않는 남자에게, 암컷으로서 교미로 굴복당하는, 그 굴욕은, 그녀의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그 누구도, 본인조차도 존재를 감지하지 못한 피학 기호를 불러일으킨 것인지도 모른다.

 

「아앙! 아아앙! 응! 앗……핫, 하앗, 핫, 응…… 그, 그만……해……그만, 둬……아아……앙, 아………앗, 아앙! 아앙! 하앙! ……가! 아앙! ……간다!」

 

그의 상반신이 짓누르듯이, 그녀의 신체를 덮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피스톤 운동이 멈추고, 일시적인 휴식이 그녀에게 주어졌다.

「힛…이…히이………하아…………후우.」

그녀가 크게 숨을 내쉴 때마다, 그 아름다운 젖가슴도 상하로 출렁인다.

그 부드러운 육감은 당연히, 밀착해 있는 안도(安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감촉.

조금 고개를 들고, 입술을 포개려고 시도해도, 느린 움직임이지만,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회피했다.

흐트러진 그녀의 흑발을 쓰다듬으면서,

「갈 때는, 간다고 말하는 거야?」

라고 타이르듯이 말했다.

그녀는, 눈동자가 촉촉해지고, 뺨을 붉히고, 흐트러진 숨을 토하면서도,

「……죽어.」 라고 토하듯이 말했다.

그녀가 그 말을 사용한 것은, 과장이 아니라,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어릴 적부터 무예에 입문해, 그 말의 무게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까지 해서, 눈앞에서, 아니,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길 바라는 인간일 텐데,

 

「아앙! 아앙! 응! 앗! ……아니, 싫어……」

그가 한 번 피스톤 운동을 개시하자, 너무나 쉽게 그 표정과 목소리에는, 달콤한 열기를 띤다.

「시! 싫어! ……왜? 왜? ……앗! 아! 앗! 아앗!」

「말해라? 응? 알았어?」

「응, 하앗! 앗! 앗! ……후웃, 욱……응, 아아.」

 

완전히 그의 형태를 기억하기 시작한 그녀의 성기는, 끊임없이 그녀의 머리에 하얀 파도를 재촉하는 전류를 보낸다.

「힛, 아, 앗……아, 그게……가……간다, 제길~~……」

한 줌 남은 그녀의 의사가 욕을 내뱉으면서도, 그녀의 몸은 멋대로, 그의 섹스에 희열해 버리고 있다.

두 다리는 그의 허리를 아래에서 휘감아 꽉 조이고, 양손은 목을 감고 있다.

그것은 그녀의 의식과는 관계없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아앙! 아앙! 아아아아앗! ……응……앗, 하아앗!」

암컷의 본능.

강한 수컷의 정자를 욕구하는 본능으로서의 행동.

스스로 우수하다고 인정한 수컷의 씨를, 받아 낳고 싶다는 욕망.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면서 그가 입을 벌리자, 그에 호응하듯이,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다. 그리고 그와 혀를 휘감고 있었다.

뜨거운 타액을 교환한다.

등골이 얼어붙을 것 같은 혐오감.

그런데, 그 뜨겁고 걸쭉한 액체가, 목구멍을 넘어갈 때마다, 신체는 몸부림칠 정도로 기뻐해 간다.

이윽고, 질 안에서, 그의 분신이, 한층 더 팽창하는 것을 느낀다.

사정의 전조를 감지한 그녀의 신체는, 일찍이 느낀 적 없는 황홀에 빠진다.

[싸……싸 줘……]

무의식 속에 뇌리를 스치는 그 갈망에 그녀는 아연실색한다.

그러나 그 부끄럽기 짝이 없는 기분에 빠질 여유도 없이, 그저 쾌감에 몸을 맡긴다.

눈물이 날 정도의, 행복감.

 

「아앙! 아앙! 아앙! ……싸! 싸줘! …… 아앗 간다! 간다! ……빨리! 아아앗! 안 돼! 앙 안 돼~ 참을 수 없어……빨리, 싸……간다~~!!!!」

찰나, 자신의 안에서, 그의 남근이 폭발한 것 같은 감각.

그것과 동시에, 머릿속을 뒤덮어 버린 하얀 불꽃.

완전히 새하얀 세계.

 

어딘가 경계가 애매하고, 기분 좋은 여운에 잠겨 있을 때,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니까 말이야, 료사쿠(良作)가 돌아올 때까지는, 나의 애인 하는 것 어때? 나중에 료사쿠(良作)가 돌아오면, 더 이상 두 사람에게 관여하지 않을 테니까. 단순한 놀이일 뿐이야. 별로 마음까지 허락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모두 행복하게 되는 것이잖아? 나는 즐겨서 기분 좋고, 키리시마(桐島)상은 나를 료사쿠(良作)에게서 멀어지게 할 수 있고. 게다가 말이야, 료사쿠(良作)에게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런 건……]

「뭐, 그런 건 녀석이 돌아올 때까지 생각하면 되잖아. 일단, 모두 해피하게 되자.」

 

제멋대로이고, 기만에 가득 차 있고, 모순투성이인 제안.

절정의 여운에 몸을 들썩이고 있는 아야(文)에게 있어서는, 동시에,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매력적이기도 하다.

안도(安藤)는 아야(文)에게 탈출구를 마련했다.

마치 그것이, 유일무이한 정답인 것처럼.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지금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까.

다만 잠자코, 몸을 일으켜, 거친 숨을 고르면서, 콘돔을 제거해 묶고 있는 안도(安藤)를 곁눈질로 바라본다.

[그런가. 콘돔……당연한가……]

안도와 함께, 뭔가 마음속에 찬 바람이 불었다.

그 위화감의 정체를, 그녀로서는 아직 모른다.

모른다기보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하면, 되겠어?」

부드럽게, 안도(安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리고 아야(文)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녀는 머뭇거리며, 그 손에 걸린 중력에 따르기라도 하듯이, 말없이 머리를 내린다. 그리고 그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사정 직후의 귀두를, 혀로 핥아져, 간지러운 자극에 허리가 움찔거리면도,

「그럼, 계약 성립된 것으로.」

라고 말하며 그는 웃었다.

 

 

『유학이 시작되고,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나의 영어는 서투르지만, 몸짓 발짓을 섞어 열심히 말을 하면, 상대로 이해하려고 성의를 기울여 귀 기울여 줍니다.

역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마음이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됩니다.

유창한 말솜씨뿐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에게 전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소중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면, 다시 한 번,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 쓰다 만 편지를 다시 한 번 읽어 보니, 왠지 부끄러워져서, 마지막 두 줄을 지웠다.

「역시, 너무 멋을 부렸나……」

그렇게 혼자 고민하다, 역시 생각을 다시 고쳐, 또 한 번, 같은 문장을 쓴다.

거리가 멀어져 버린 지금이야말로, 알게 된 서로의 존재의 중요성이 있다.

여기는, 어느 정도는 멋을 부려야 할 것이다.

나는, 멀리 떨어진 연인을 생각하면서, 붓을 놀린다.

 

 

 

코고는 소리를 뒤로 하고, 묵묵히 아파트의 문을 닫는다.

아야(文)는,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어떻게든 무거운 발걸음을 한 걸은 앞으로 내딛는다.

또각또각, 계단을 소리를 내며 내려간다.

얼굴을 들자, 멋질 정도로 맑은 가을 하늘.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또한 그림자로 깊어진다.

그 문구가 딱 들어맞게 상쾌한 아침 햇살은, 반대로 그녀의 마음에 먹물을 뿌리는 것 같이 빛났다.

건널목의 신호등 앞에 멈춰 서서, 목덜미를 쓰다듬는다.

어젯밤도 늦게까지 계속된, 안도(安藤)와의 섹스의 감촉이 남아 있다.

지금 현재는 혐오감밖에 남아 있지 않다.

항상 그렇다.

잘 알고 있을 텐데, 막상 그에게 덮쳐지면, 날이 샌 지금에 와서는, 과거의 자신을 때려눕히고 싶어질 정도로, 남자를 욕구하는 여자의, 뜨거운 목소리를 높여 버린다.

[나는, 이상하게 되어 버린 것일까……]

문득 자신의 가슴팍으로 눈이 간다.

벌레에 물린 듯한 빨간 자국이, 점점이, 밑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것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뇌리에는, 어젯밤의 일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대면좌위로, 마주 안고, 둘이서 허리를 흔들었다.

처음에는 쾌락에 몸을 맡기면서도, 마지막 저항이라는 듯 계속 얼굴을 돌리고 있었지만, 어쩌지 못할 정도로, 애달픈 감각이 그녀의 머리를 지배하고, 그리고는 마침내, 그녀는 스스로 혀를 내밀어, 안도(安藤)의 타액을 요구했다.

그 후, 드러누운 안도(安藤)의 위에 올라탄 형태가 되어, 시키는 대로 허리를, 앞뒤로 문지르듯이 흔들었다.

안도(安藤)가 절정에 달할 때까지.

안도(安藤)의 사정은 엄청나서, 콘돔 너머로도, 정액이 질벽을 때리는 감촉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노크는 그녀의 이성을 일시적이긴 하더라고 빼앗기에는 충분했다.

도대체, 어젯밤 몇 번이나 한 것일까?

안도(安藤)가 세 번 싼 것까지는 기억하고 있다.

그 중에 한 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입으로 봉사시켰다.

입안에 사정된 그것을, 삼키라고 명령했지만, 쓰고 찐득찐득 걸쭉해서, 도저히 삼킬 수 없어, 토해냈다.

자신이 절정에 오른 횟수는, 애당초 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점점 어젯밤의 일을 떠올려 버린다.

날씬하긴 하지만, 역시 여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튼튼한 골격.

단단하게, 발달된 잔 근육.

냄새.

그 신체에 안기는 감촉.

뜨겁게 흩날리는 정자.

그녀는 황급히, 머리를 가로젓는다.

잡념을 떨쳐버리려는 듯이.

그러나 잠시이긴 해도 안도(安藤)와의 성교를 떠올린 그녀의 신체는, 고동이 빨라지고, 음부를 촉촉하게 했다.

그것을 감지한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눈을 감고, 분하다는 듯이 아랫입술을 깨문다.

[정말 어리석다……]

이것은, 그야말로 단지 접대에 지나지 않는다.

두 번 다시는, 그 남자가 자신들에게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행동.

단순한 변명이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 료사쿠(良作)가 돌아오면, 더 이상, 관여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약속을 어지면, 그 때야말로, 정말 료사쿠(良作)에게 폭로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대학 내에서의 안도(安藤)의 입장은, 순식간에 위험해지는 것이다.

그렇다.

실제로, 료사쿠(良作)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필요조차 없다.

어느새 안도(安藤)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약점을 잡고 있는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다.

친구의 연인에게 손을 댔다는 것이 알려지면, 아무리 놈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진 못할 것이다.

일방적으로, 자신만 그의 말을 따라야할 필요는 없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 마음이 편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메일이다.

서툰 손놀림으로 내용을 확인한다.

『안녕ー. 말없이 혼자 가 버린 거야? 그런데 교재 두고 가지 않았어?』

아야(文)는 급히 가방을 확인하니, 확실히 강의에 필요한 교재가 없다.

실신할 때까지 몰아붙여졌다고는 하더라도, 안도(安藤)의 품 안에서 깨어난 굴욕은, 불가피하게 그녀에게 등교를 서두르게 했다.

양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서투르게 문자를 보낸다.

『가지고 와 줘』

곧바로 대답.

『나 1교시는 땡땡이칠 거니까, 필요하면 가지러 돌아와.』

그녀는 혀를 차며, 시계를 확인했다.

되돌아가도, 시간은 충분하다.

짜증이 섞인 구두 소리를 울리면서, 아파트로 돌아간다.

즐거운 듯이 웃으면서 등교하는 초등학생들과는 대조적으로,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아침의 거리를 걷는다.

방금 전 내려온 계단을 이번에는 올라가, 그리고 방 앞에 선다.

크게 한 번 심호흡.

가볍게 노크하지만 대답은 없다.

어쩔 수 없어 그대로 들어간다.

현관에 들어간 순간, 아연실색한다.

남자와 여자가 격렬하게 뒤엉킨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그 냄새의 원인이 되는, 어젯밤의 기억이 그녀의 가슴을 옥죈다.

한 번 멈춘 발걸음을 어떻게든 다시 앞으로 옮기자, 샤워를 막 마치고 나온 것 같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는 안도 요시키(安藤芳樹)의 모습이 있었다.

「아, 어서 와. 거기 테이블 위에 놓아두었어.」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전혀 없이, 나체를 그녀에게 드러내 보인다.

그녀는 이미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몇 번이나 눈으로 보고, 그리고 만진, 탄탄하면서도 우람한 신체.

발기하지 않아도, 발기한 연인의 그것과 비슷할 정도로 크다고, 자신도 모르게 생각해 버리는 음경.

이제, 말 그대로, 싫을 정도로 익숙해져 있을 텐데, 아무래도 순간 그것에 눈을 빼앗긴다.

「흥.」

그녀는 코웃음을 치고, 안도(安藤)가 가리킨 쪽으로 가서, 그리고 놓고 간 교재를 손에 들었다.

그 순간, 「아~야짱.」 라고 그녀에게 있어서는, 소름 끼칠 듯한 목소리와 함께, 뒤에서 껴안아 왔다.

어젯밤의, 시간은 정확히 모르지만, 어느새, 안도(安藤)는 그녀를 성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적어도, 이제 두 손으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그녀가 절정을 느꼈을 때쯤의 이야기다.

즉 그녀의 의사에는 반해, 양팔이 그의 목을 감고, 스스로 조르듯이 혀를 내밀고 있을 때의 이야기.

그럴 때 슬쩍 말하니까, 그녀는 거부하지도 못하고, 그 호칭을 묵인해 버리게 되었다.

「같이 땡땡이치자ー.」

그렇게 말하면서, 그의 오른손이 그녀의 가슴을, 옷 위로 주무르고, 그리고 왼손은 사타구니로 내려간다.

그녀의 코를 간질이는 샴푸 냄새.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오른손이, 그대로 그녀의 턱을 잡고, 그리고 뒤로 돌리게 해, 키스를 한다.

처음에는 굳게 닫혀 있던 입술은, 이윽고 한숨과 함께 열리고, 그리고 뜨겁게 혀를 서로 휘감게 된다.

그렇게 되자 그의 오른손은 다시 가슴으로 돌아가, 그 아름답고 풍만한 유방의 감촉을 옷 너머로 즐긴다.

왼손은 이미 얼룩이 번지고 있는 속옷을 계속 자극했다.

그러자 그의 양손을 막으려고 하는 그녀의 손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간다.

「응……후아……」

눈동자가 열기를 띠어갔다.

그는 일단 키스와 애무를 멈추고, 그리고 그녀를 마주보고 서도록 재촉했다.

정면에서 뜨거운 키스.

처음부터 서로 입을 벌리고, 타액을 교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입술끼리의 애무.

안도(安藤)의 양손은, 그녀의 둔부나 허리를 강하게 움켜잡는다.

그녀의 양손은 처음에는 그의 가슴팍을 밀듯이, 대어 있었지만, 이윽고 그것은 그의 목에 감긴다.

찰칵찰칵, 시계 바늘의 소리와, 츄흡, 츄흡, 타액이 뒤섞이는 소리가 소리가 방을 지배한다.

이윽고 거기에, 「아……앙……」 달콤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녀의 머리가 달콤하게 마비되기 시작한다.

「응? 땡땡이치는 거지?」

「아, 안 돼……」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의 혀는 계속 내민 채 그대로다.

마주보면서, 달라붙듯이 안겨 키스를 계속한다.

때때로, 하복부에 딱딱한 무언가가 닿는다.

키스를 하면서, 슬쩍 시선을 내리자, 완전히 발기해 버린, 강한 페니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 그녀의 머리에 차츰차츰 무언가가 퍼져간다.

갖고 싶다.

범해지고 싶다.

강인한 남자에게 엉망이 되고 싶다.

순간,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응?」

반복되는 그 달콤한 유혹에, 그녀는 넘어가 버릴 것 같이 되어 버린다.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겨 버리고 싶어진다.

그때, 그녀의 목덜미에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연인에게 선물 받은 목걸이.

그 차가움이 그녀에게 정신을 차리게 한다.

그는 약간 통증을 느끼고, 그녀에게서 얼굴을 뗀다.

이빨자국이 남을 정도로, 그의 입술을 깨문 그녀는, 그대로 힘이 빠진 양팔로 어떻게든 그를 밀치고, 그 자리에서 백을 들고, 그리고 방을 뛰쳐 나갔다.

전속력으로 그 자리를 벗어난다.

입술을 닦으면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피가 날 정도로 손등으로 입술을 닦는다.

정신을 차려 보니 눈물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의 나약함. 어리석음. 그리고 교활함에 절망했다.

그녀는 호랑이에 쫓기는 아기사슴 같이 뒷골목으로 도망쳐, 소리를 죽이고 흐느껴 울었다.

이제 그만 두자. 이런 일.

어느새 주도권을 빼앗겨, 희롱당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 갈 거라는, 달콤한 조건을 받아들이고, 흔들려 버린 자신의 나약함이 원인.

이 모든 것이, 저 남자와의 섹스의 쾌락이 원인.

결국 자신은, 료사쿠(良作)를 지킨다는 명분을 이용해, 쾌락에 빠져가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그런 자신의 더러운 부분과 마주했다.

이제 그만 두자.

처음으로 돌아가자.

저 남자와는 이제부터 엮이지 말고, 료사쿠(良作)에게 모두, 일의 전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털어놓자.

그것이 최선인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결의하고, 눈물을 멈추고, 눈물을 닦으면서 일어서서, 대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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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 바닥의 거리를 걷다 보면, 좋든 싫든 자신이 지금,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싸여 있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주위는 당연히 외국인뿐.

그래도, 이 나라에 처음 와서 느낀 소외감 같은 것은, 거짓말 같이 스윽, 사라졌다.

여기서 친구도 생겼다.

지금 일본은 밤이 깊은 시간이겠지?

그동안 쓴 편지는, 지금쯤 도착했을 것이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붉게 물든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반대로, 그 편지를 읽을 때의, 아야(文)짱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답장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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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구숛
이런곳에 계실 수준이 아니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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